사단법인 한국기록전문가협회

Korea Association of Records Managers and Archivists

기록인 칼럼 23

[아키비스트의 눈] 나는 때로 울컥할 때가 있다!

나는 때로 울컥할 때가 있다! 2012년 3월 31일 취우(醉雨) 나는 수업 중에 울컥할 때가 있다. 대통령기록관 시스템 부분을 언급할 때가 그렇다. 2007년, 노무현 대통령의 전자기록물 이관을 위해 대통령기록관시스템(PAMS, Presidential Archives Management System)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나는 그 사업에 자문으로 참여하였다. 그 때 어마어마한(!) 양의 전자기록물, 다양한 유형의 전자기록물에 압도된 프로젝트팀은 이 소중한 기록물들을 어찌하면 문제없이 잘 “이관”할 수 있을까에 모든 관심이 쏠려있었다. 대통령기록관이나 프로젝트팀이나 자문에 나선 사람들이나 모두 노심초사, 고군분투... 대통령기록의 무사 이관에 지혜를 보태려 무진 애썼다. 퇴임 전후의 짧은 시간 동안 대량..

[야단법석] 기록관리와 여성(5)

'기록인칼럼' 3월의 지정주제는 ‘기록관리와 여성’입니다. 여성의 날(3월 8일)을 맞아 기록관리와 여성의 관계, 기록관리계의 여초현상 등에 대해 살펴보려고 합니다. 기록관리와 여성 219노선버스 우리 기록관리분야도 학교든 현장이든 여성들이 차지하는 수는 이미 오래 전부터 남성을 초과하고 있으며, 역할의 비중 역시 결코 남성들에 뒤지지 않는다. 필자 역시 매일 3명의 여성 기록전문가들 틈에서 활동하고 있다. 주어진 일을 꼼꼼하게 처리하는 능력에서 그들을 이겨본 적이 없다. 특히 각종 전자프로그램을 이용해서 처리하는 일은 그들에게 의존하는 것이 효율면에서도 으뜸이다. 전화응대나 방문자에 대한 안내에서도 그들만큼 친절하다는 평가를 받을 수 없을 것이다. 게다가 요즘에는 몸을 사리지 않고 힘겨운 일도 마다하지..

[아키비스트의 눈] 말 바꾸기라구요?

말 바꾸기라구요? 219노선버스 여지 없이 또 봄은 오고 있습니다. 움츠리고 힘겨워 하던 그 시간 속에서나마 다독이며 견뎌낸 하루하루가 보란 듯이 희망이 되고 있습니다. 축하와 박수를 보낼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졸업하신 분들과 또 새로이 입학하신 분들 기록관리 현장에 입성하신 분들 아울러 최근 기록연구관으로 승진하신 분들 자랑스럽고 부러운 마음으로 진심어린 축하를 보냅니다. 한편 아쉬움 속에 낙담하고 계신 이들에겐 위로의 말씀도 전합니다. 요즈음 세상에는 “말 바꾸기” 논쟁이 한창입니다. 같은 목표를 두고 어제까지는 찬성하다가 오늘은 반대한다고 말입니다. 그러나 한 뼘만 좀 더 들여다보면 “내용 바꾸기” 논쟁이어야 맞는 일일 거라고 생각됩니다. 그저 이름만 같을 뿐 지향과 의미, 수단과 방법이 어제와 ..

[야단법석] 기록관리와 여성(4) - ‘그녀들의 이야기(Herstory)’를 기억할 때가 되었다.

'기록인칼럼' 3월의 지정주제는 ‘기록관리와 여성’입니다. 여성의 날(3월 8일)을 맞아 기록관리와 여성의 관계, 기록관리계의 여초현상 등에 대해 살펴보려고 합니다. ‘그녀들의 이야기(Herstory)’를 기억할 때가 되었다. 깃발 얼마 전 광주에 ‘허스토리’라는 여성전시관이 개관하였다. 광주여성재단이 지역 여성의 정체성 확립과 자긍심 함양의 장으로 여성사연구와 관련, 공간에 대한 여성의 역사적 경험과 스토리를 발굴하고 여성주의적 해석을 시도함으로써 광주여성의 역사를 새롭게 조명한다는 기치를 내걸고 시작했다 한다. 역사적으로 가장 오래된 ‘타자’로 존재했던 여성의 경험과 인식세계가 사적 영역을 벗어나 ‘그녀들의 이야기’가 사회적 기억으로 인정받기까지는 매우 지난한 과정이 있었으며 현재도 진행중이라고 할 ..

[야단법석] 기록관리와 여성(3) - 들어도 들어도 모자란 목소리

'기록인칼럼' 3월의 지정주제는 ‘기록관리와 여성’입니다. 여성의 날(3월 8일)을 맞아 기록관리와 여성의 관계, 기록관리계의 여초현상 등에 대해 살펴보려고 합니다. 들어도 들어도 모자란 목소리 정인(定印) 불이 켜졌다. 97년 어느 날, 혜화동 작은 소극장은 흐느끼는 소리로 가득 찼다. 나는 눈물이 멈추질 않아 고개만 치켜들고 있었다. 일행들 중 누구 하나도 먼저 일어나자는 말을 하지 못했다. 일본군 위안부의 ‘낮은 목소리’를 처음 듣던 그 날을 그렇게 기억한다. 얼마 전 그들 중 한 분인 이용수 할머니가 한 정당의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했다는 말을 들었을 때, 그 날이 떠올랐다. 시간이 흐르기만을 기다리는 일본 정부와 무기력하기만 한 한국 정부를 더 이상 믿지 못하고 팔을 걷고 나선 것이다. ‘한을 풀..

[야단법석] 기록관리와 여성(2)

'기록인칼럼' 3월의 지정주제는 ‘기록관리와 여성’입니다. 여성의 날(3월 8일)을 맞아 기록관리와 여성의 관계, 기록관리계의 여초현상 등에 대해 살펴보려고 합니다. 기록관리와 여성 세상초보 얼마전 모 기관에 업무협의차 방문한 적이 있었다. 협의를 마칠 무렵, 그 기관 팀장의 말이 전문요원 면접 때 마음에 드는 응시자가 있었는데 여러 가지 이유로 다른 사람을 채용했다는 것이다. 그 ‘여러 가지 이유’는 대화를 계속하면서 알 수 있었다. 마음에 드는 응시자는 여성이었던 것이다. 여성은 조직에서 배려할 일들이 많아서 같이 일하기 힘들다는 생각에 유일한 남성 응시자를 채용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기록관리 분야는 여성이 너무 많아서 상대적으로 남성이 실력발휘를 못하고 채용도 힘들었다며 면접의 애로점을 호소했다. ..

[야단법석] 기록관리와 여성(1) - 힘과 능력의 관계를 생각하다.

'기록인칼럼' 3월의 지정주제는 ‘기록관리와 여성’입니다. 여성의 날(3월 8일)을 맞아 기록관리와 여성의 관계, 기록관리계의 여초현상 등에 대해 살펴보려고 합니다. [기록관리와 여성] - 힘과 능력의 관계를 생각하다 2012년 3월 15일 취우(醉雨) 내가 젊었을 때(음...20세기 말, 나의 20대를 말함), 그 때 나는 상당히 전투적이었다. 하나는 군부독재 정권시절이다 보니 교실에서 수업만 받고 있을 수는 없었던 탓에, 다른 하나는 여성으로서 봉건적 가부장제의 억압을 타파해야 한다고 굳게 믿었기 때문에. 1989년 1월 첫 직장에 취직했을 때 나는 180명 규모의 연구 조직에서 달랑 4명뿐인 여자 연구원 중 하나였다. 그 해 신입연구원 중엔 유일한 여성이었다. 입사 후 곧 인사이동이 있었고 직원들은..

기록인칼럼을 시작하며.

한국기록전문가협회에서는 2012년 3월부터 ‘기록인 칼럼’을 새롭게 운영합니다. ‘기록인 칼럼’은 10명의 고정필진이 작성한 지정 또는 자유 주제에 대한 기고문입니다. 월별 지정주제는 ‘야단법석’, 자유주제는 ‘아키비스트의 눈’이라는 제목으로 발행됩니다. ‘기록인 칼럼’을 통해 기록 공동체의 생각과 꿈을 공유하고 함께 실천해 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ps. ‘기록인 칼럼’의 내용은 협회의 공식 논평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