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한국기록전문가협회

Korea Association of Records Managers and Archivists

NOTICE/아키비스트의 눈

[아키비스트의 눈] 기록물관리 지침 및 기관평가 설명회에 참석하고 느낀 소감

사단법인 한국기록전문가협회 2017. 2. 6. 16:34

회원이 만들어가는 칼럼 '아키비스트의 눈' 입니다.

이번 아키비스트의 눈은 '벼랑 끝에 내몰린 고양이'님께서 보내주신 [기록물관리 지침 및 기관평가 설명회에 참석하고 느낀 소감]입니다. 지난달 국가기록원에서 진행된 교육과 관련하여 '기록원과 현장의 소통'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주셨습니다. 


* '아키비스트의 눈'은 기록관리와 관련된 우리의 생각과 이야기를 자유롭게 공유하는 공간입니다. 투고를 원하시는 회원님들께서는 karma@archivists.or.kr로 메일 주시거나

 https://goo.gl/forms/Q7vhJIU2tqKewHqu2 를 통해서 작성부탁드립니다 

   실명이 아닌 필명(예명)을 사용하셔도 됩니다.

* 본 칼럼은 한국기록전문가협회의 의견과 무관함을 사전에 알려드립니다.




기록물관리 지침 및 기관평가 설명회에 참석하고 느낀 소감

 

벼랑 끝에 내몰린 고양이

 

 국가기록원(이하 국기원)은 지난 2017 1 17일에 13시부터 18시까지 대전의 정부종합청사 대강당에서 2017년 기록물관리지침 및 기관평가 설명회를 1,605개 기관 2,000여명의 담당자에게 실시하였다. 참가기관(이하 기관)의 유형은 중앙행정기관 및 군부대, 특별지방행정기관, 지자체, 교육청, 국공립대학교, 정부산하공공기관 등에서 참석하였다. 참석한 교육생(이하 참가자)들은 기록관리업무를 한지 10여년이 넘은 기록물관리전문요원부터 처음 접하는 담당자까지 다양한 사람들이었다. 아마 국기원의 입장에서도 어떤 기관의 누구에게 초점을 맞추고 교육해야할지 난감한 상황이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끝나는 시간까지 보고 들은 것, 느낀 것을 적고자 한다.

 현재 수년째 교육에 참가하고 있는데, 2016년 부터 정부청사 본관이 아닌 별관의 대강당에서 하는 것 같다. 넓은 공간에 많은 사람이 있다 보니 집중도 잘 되지 않고, 교육의 수준도 불만족스러웠다. 1부에서 지침의 내용을 설명하러 나온 강사의 수준이라기 보다는 누구에게 무엇을 설명하는지 초점이 명확하지 않다고 느꼈다. 주변의 처음으로 생소한 분야의 교육을 받으러 온 참가자들은 내용이 생소하고 어려워 이해가 잘 안된다고 하고, 일을 한지 조금 된 사람들은 어치피 다 아는 내용이며, 소속 기관 유형에 해당하지 않는 내용이 많고, 관심이 떨어진다는 반응들이었다. 교육 시간이 계속 늘어나다보니 밖에 나가는 사람,늦게 들어오는 사람들도 많고 한마디로 어수선하였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강사와 참가자들이 하는 이야기의 대상과 촛점이 맞지 않아 참가자들 중에는 답답함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었던 것 같다. 강사가 해당 기관의 실정을 잘 모르는 듯이 느껴지기도 했다.

 1부 지침 설명회를 마치고 2부 기관평가 설명회때는 공간이 좀 많이 빈 듯 느껴졌다. 시간이 지체되어 차편 등의 문제로 귀가를 한 듯 보이는데, 강사는 1시간 가까이 혹은 넘게 굳이 다 읽을 필요가 있을까 싶은 부분을 설명하는 듯이 보였다. 지루하게 느껴진 설명시간이 지나고 질의응답시간에는 2017년 지표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는 부분들이 있었다. 지표에 대한 사전 의견조회가 전체기관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닌 일부 중앙행정기관의 일부 기관(나중에 들으니 한 50개 정도)들을 대상으로 공문이 아니고 일부 담당자 E-mail로 심지어 금요일 퇴근 시간 직전에 발송해서 다음주 화요일까지 소속기관까지 조사해서 제출하라고 한 부분에 대한 사과요구가 두 번 정도 있었다. 평가결과 특히 정성평가 부분은 신뢰하기 힘들었다는 사례와 현장 상황과 전혀 맞지 않고 효과나 실현 여부가 불투명한 지표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기록관리의 발전이 아니라 기관에 대한 서열화를 하고 있다는 반응들도 주변에서 있었다. 그에 대한 강사의 반응도 1부와 별반 다르지 않고 더 답답한 느낌이다.

 내내 답답하고 불편했던 것은 국기원이 일방적인 의사전달방식을 고수하는 것이다. 민주주의가 상당부분 정착되었다고 말하는 21세기 대한민국과 거리가 있는 내가 옳으니 나를 따르라는 식의 권위적인 자세를 보인 듯 하다.

 국기원의 공문에 나온 표현대로 업무의 체계적 효율적 수행을 하고 각급기관의 교류 확대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 의도대로 모든 기관을 모아 놓다보니 여러 기관별, 참가자별 인식의 차이가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 국기원의 업무상 미진한 부분에 대해서도 굳이 다른 유형 기관에서 알 필요가 없는 것 까지도 잘 알려진 상황인듯 하다. 기관유형별로 같은 기관을 묶어서 교육하고 안내하며, 더 열린 자세로 충분한 질의응답을 하고 그 결과를 업무에 반영했으면 하는 것이 참가자들의 입장인 듯 하다.

 국기원의 담당자 입장에서 같은 이야기를 여러번 해야 해서 조금 더 힘들 수 있을지 모르나, 대한민국의 기록관리를 책임지고 더 잘 하려는 취지로 일선 기관들과 더 밀착하여 소통하고 애로점을 듣고 기록관리가 현장에서 더 잘 될 수 있도록 해야하리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