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한국기록전문가협회

Korea Association of Records Managers and Archivists

NOTICE/아키비스트의 눈

[야단법석] 기록관리와 여성(5)

알 수 없는 사용자 2012. 3. 26. 17:33
'기록인칼럼' 3월의 지정주제는 ‘기록관리와 여성’입니다.
여성의 날(3월 8일)을 맞아 기록관리와
여성의 관계, 기록관리계의 여초현상 등에 대해 살펴보려고 합니다.


기록관리와 여성

219노선버스

우리 기록관리분야도 학교든 현장이든 여성들이 차지하는 수는 이미 오래 전부터 남성을 초과하고 있으며, 역할의 비중 역시 결코 남성들에 뒤지지 않는다. 필자 역시 매일 3명의 여성 기록전문가들 틈에서 활동하고 있다.
주어진 일을 꼼꼼하게 처리하는 능력에서 그들을 이겨본 적이 없다. 특히 각종 전자프로그램을 이용해서 처리하는 일은 그들에게 의존하는 것이 효율면에서도 으뜸이다. 전화응대나 방문자에 대한 안내에서도 그들만큼 친절하다는 평가를 받을 수 없을 것이다. 게다가 요즘에는 몸을 사리지 않고 힘겨운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들보다 조금이라도 경쟁력이 있는 부분은 대개 조금 더 많은 경험에서 비롯된 것들이다.
하지만 필자와 무척 다르다고 느끼는 경우가 없지는 않다. 일거리나 방법을 궁리하는 데에 오랜 시간을 보내는 필자와 달리, 주어진 일과 알려진 방식에 몰두한다. 쟁점을 부각시키고 해결을 요구하는 것 대신에, 자세하고 성실히 사실을 서술하는 데에 중점을 둔다. 문제점이나 부족한 부분을 구조적인 관점에서 살피고 드러내기보다는, 자칫 개인적 약점으로 비춰질 것을 우려한다. 일의 진전 상황을 물으면 또박또박 설명을 하지만, 묻기 전에 먼저 보고하거나 미리 도움을 요청하는 데에는 익숙하지 않다. 이런 것들이 여성 기록전문가 모두에게 해당되는 일도 아니고, 무엇보다 무슨 하자라거나 부족한 점이라고 하기에도 그렇다. 솔직히 필자의 스타일에 맞춰주지 않으니 가끔 답답하고 불편할 뿐이다.
여성 기록전문가들에 대한 주문도 있다. 리더십이다. 유능한 개인으로서만이 아니라 생기있는 조직의 지도자로서, 똘똘뭉친 세력의 수장으로서, 새 시대를 여는 앞선 물결로서의 역동성이다. 우리의 최대 약점을 반전시킬 굵은 각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