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인 칼럼'의 5월 지정주제는 '기록과 정치'입니다.
'정치'의 문제가 넘쳐나는 시기입니다. '기록'과 '기록관리'가 정치 문제의 중심에 떠오르기도 합니다.
기록·기록관리·기록전문가는 정치와 어떤 관계인지, 나에게 또는 우리들에게 정치는 어떤 의미인지, 기록인 칼럼과 함께 다양한 논의가 이루어지길 기대합니다.


우리에게 기록관리와 기록보존은 정치다.

219노선버스

 
내일이면 그분이 부엉이바위에서 몸을 던지신지 만 3년이다.
최근에 알려진 마지막 육성 녹음은 당시 참담했던 그분의 심경을 고스란히 전한다.

“기록의 중요성”과 “기록의 힘”을 내세우는 글과 주장에 공감해왔지만,
그분의 경우를 되새겨 보자면 참으로 기록이란 게 두렵고 무섭다.

돌아보건대 쌀 직불금 파문을 핑계로 대통령지정기록을 들여다보고파 했던 자들이 있었고,
또한 고의적 유출이라는 명목으로 역대 최고의 기록행정가를 고발하지 않았던가?

누가 그랬던가? 왜 그랬던가?
그가 애써 키운, 국내 최고의 권위기관이 그랬다. 그 순간 권위는 무너졌다.
국회와 정부, 사정기관과 언론까지 합세한 정치적 압박이었다. 그 순간 중립은 사라졌다.

기록관리와 기록보존을 제도화하고 앞서 실천한 것은 소위 잃어버렸다던 그 10년의 일이다.
그 앞의 수십 년과 그리고 그 뒤의 요즘 몇 년은 정치가 기록행정을 압도해버렸다.
이처럼 우리의 경험에선 기록관리와 기록보존은 여전히 정치적인 쟁점이다.

설령 우리의 역사 경험이 본질을 벗어난 기형적이고 굴절된 무엇이었다고 하더라도,
책임과 진실, 소통과 공개, 가치와 역사를 지향하는 우리의 직무는
또한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으로 훈련된 감수성을 요구하지 않는가?
기계적인 중립의 구호를 채택하느니 부러진 진실을 다시 부둥켜 세워야 한다.

기록관리와 기록보존의 새로운 권위와 실천적 리더십은 이제 어디에서 찾을 것인가?
그대는 정녕 찾고자 하는가?



Posted by anarchi-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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