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한국기록전문가협회

Korea Association of Records Managers and Archivists

NOTICE/아키비스트의 눈

[야단법석] 민주주의와 기록(1) - 6월의 약속

알 수 없는 사용자 2012. 6. 14. 19:19

'기록인 칼럼'의 6월 지정주제는 '민주주의와 기록'입니다.
민주화의 달 6월입니다. 기록인 칼럼을 통해 기록과 민주주의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길 기대합니다.


6월의 약속

219노선버스

민주주의의 유지와 발전을 위해
체계적인 기록관리와 기록보존이 필요한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기록의 관리와 보존이
민주체제의 국가와 조직에만 필요한 것은 아니리라.

실록實錄과 같이 세계가 인정하는 우수한 기록유산도
오늘날의 민주주의를 이념적 기반으로 한 성취는 아닐진대,
전근대 왕조나 공산독재, 일인독재와 같은 전제체제에서도
기록은 역시나 관리되고 보존되어야 했으리라.

기록관리자나 아키비스트가 갖춰야 하는 소양이나 역할은
결국 그들이 처한 시대적 여건에 제약될 것이니,
역대의 아키비스트들 모두가 민주주의자는 아니었을 것이고
어쩌면 지금 이 순간에도 마찬가지일 것 아니겠는가.
묵묵히 자신의 직분에 충실했을 테지만 말이다.

만일 민주체제에 기여하는 아키비스트가 되고자 한다면
스스로 민주주의의 신봉자가 되지 않고서야 가능할 수 있겠는가.

그 누구에게도 속박당하지 않을 자유가 나에게 있음을,
또한 그와 똑같은 만큼의 책임 역시 나에게 요구되고 있음을,
사람들과 더불어 그 자유와 책임을 함께 공유하고 있음을,
배려와 평화로 우리의 자유와 책임을 지켜가야 함을...

자각하고 실천해가며 마침내 함께 참여하는 것.
민주항쟁 25주년의 오늘을 살며
정직하고 용기있게 마주해야 할 우리의 약속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