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의 고백


219노선버스
 
세상에서 가장 큰 슬픔은 “그리움”이라고 했던가요?

저 혼자만 바쁜 듯 성급히 돌아서는 까닭에는
또 다른 그리움이 남을까 두려운 마음도 있습니다.

바보같은 짓인 줄 알지만
그이의 부재를 굳이 확인하고 돌아오는 길도 있습니다.
하늘도 맑고 잎사귀들도 푸른 요즘 같으면
작은 바람 소리에도 발끝이 끝내 멈춰지고
어쩌지 못해 뒤돌아보게 됩니다.

그러나
대개 그리움은 나의 일인 까닭에
오늘같은 날 누군가 나를 그립다 하리라 생각지 않습니다.

테레사 수녀님의 뉴스를 보며 눈물을 보이던 친구를
떠올리다가도
공부는 정말 못했다는 몹쓸 기억이 되살아납니다. 

와락 품어야 할 슬픔의 존재들이
매일 오가는 시청 앞이며 서울역 앞에 지쳐가고 있어도
정작 저는 나의 그리움에 떠밀려
오늘도 침몰하고 맙니다.

“성큼 한 걸음 더”
그대들에게 다가서지 못하는 까닭 또한
불면의 뒤척거림조차 게을러진 때문일 겁니다.

부지런히 그리워하는 일마저 잊고 지내는
턱없는 욕망의 세월에 얽매인 때문일 겁니다.

오월의 고백은 이처럼 여전한 모순입니다.
그리운 그이는 나같은 인사를 참으로 딱하게 여길 텐데 말입니다.



Posted by anarchi-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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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연주 2012.05.25 17: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월도 이제 마지막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정말 219노선버스님의 글을 읽으니.
    그리움이 더하고 더해져.
    오늘따라 그리운 이들이 더욱 더 보고싶네요.

    보고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