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 및 협력/아키비스트의 눈(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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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비스트의 눈] 콕스씨가 말했다, 기록관리자가 해야할 일은....
콕스씨가 말했다, 기록관리자가 해야할 일은.... 2012년 4월 30일 취우(醉雨) RICHARD J. COX의 논문 “Why Records Are Important in the Information Age?”를 감명깊게 읽었다. 이 논문에서 그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아키비스트와 기록관리자들은 계속적으로 발생하는 기록에 관한 이슈들에 대해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큰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 이러한 이슈들이 공적인 분쟁거리가 되거나 중요한 대상들이기 때문이다.” 그는 다음과 같은 예를 들면서 기록관리자들이 직무유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대선 시기에 뉴욕타임즈에 실린 후보자에 대한 윤리적인 의혹들 중 몇 가지는 기록에 연관된 것들이었다. 하지만 그런 문제들이 기록관리적 관점에서 제시..
2012.04.30 -
[야단법석] 기록전문가의 필수품(6) - 내 낡은 서랍 속의 장갑
'기록인 칼럼'의 4월 지정주제는 '기록전문가의 필수품'입니다. 우리가 매일 지니고 다니는 것, 공부나 일을 하기 위해 없어서는 안되는 것... 어떤 것이 있을까요? 내 낡은 서랍 속의 장갑 정인(定印) 사무실 비품함에는 빨간 코팅이 입혀진 목장갑부터 번들번들한 나일론 장갑, 손에 꽉 끼는 라텍스 장갑까지 용도에 따라 달리 쓰이는 다양한 장갑이 있었다. 하지만 나는 서랍 속에 넣어두고 있던 하얀색 면장갑을 즐겨썼다. 손바닥에 고무 엠보싱이 입혀져 있어 종이를 잡기에도 편했고, 면장갑이라 손을 마음대로 움직이기도 수월했으며, 끼고 벗기에도 무리가 없었다. 어떤 작업을 하더라도 유용하게 쓰이던 그 만능 장갑 하나를 내 전용으로 늘 옆에 두고 있었다. 장갑이 필요한 가장 큰 이유는 기록물을 보호하기 위해서였다..
2012.04.30 -
[아키비스트의 눈] 적과 동지
적과 동지 코즈모넛 제자들이 취직 되어 내 방을 찾아오면 하는 말이 있다. “3년간 술만 먹어라.” 혹 지방으로 가게 된 제자들에게는 “아파트 말고 근처 시골 마을에 살면서 옆집 아주머니한테 김치도 얻어먹고 가끔은 마을 야유회도 같이 가봐라” 하고 말한다. 쉽지 않은 제안임에도 불구하고 모두 그리 해보겠다고 활짝 웃으며 답하곤 했다. 기실 내 조언을 실천한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내용인 즉 함께 일하게 될 공무원들하고 동지가 되려 애쓰고 한 걸음 더 나아간다면 그 지방 사람들과 하나가 되라는 거다. 말이 쉽지 만만치 않은 일이다. 기록 전문가라면 의당 그래야 한다지만 ‘고립된 섬’에 외톨이로 살아야 하는 처지에 무슨 호사스런 낭만주이란 말인가? 첫 출근을 했더니 눈을 말똥말똥 뜨고 미소 지으며 '똥개 ..
2012.04.25 -
[야단법석] 기록전문가의 필수품(5) - 나를 기록전문가로 만들어주는 것
'기록인 칼럼'의 4월 지정주제는 '기록전문가의 필수품'입니다. 우리가 매일 지니고 다니는 것, 공부나 일을 하기 위해 없어서는 안되는 것... 어떤 것이 있을까요? 기록전문가의 필수품 : 나를 기록전문가로 만들어주는 것 세상초보 내가 이 분야에서 일하기 시작하면서 항상 가지고 다니는 물건은 기록물 이관할 때 사용하기 위한 장갑도 앞치마도 칼과 가위도 마스크도 인수증도 아닌, 신분증이었다. 이것이 없으면 난 회사 입구부터 내가 누구인지 무슨 일로 이 곳에 왔는지 안전요원에게 설명해야 하고 현관조차도 내 힘으로 들어갈 수 없다. 서고도 출입할 수 없다. 그리고 기록물 열람도 업무시스템 접근도 할 수 없다. 결국 ‘나는 기록전문가입니다’라고 곳곳에 알릴 수 있는 것은 이 신분증밖에 없더라. 얼굴에 써놓고 다..
2012.04.23 -
[야단법석] 기록전문가의 필수품(4)
'기록인 칼럼'의 4월 지정주제는 '기록전문가의 필수품'입니다. 우리가 매일 지니고 다니는 것, 공부나 일을 하기 위해 없어서는 안되는 것... 어떤 것이 있을까요? 기록전문가의 필수품 깃발 필자에게 있어 접착식 메모지(일명 포스트잇)는 ‘애증의 대상’이다. 사실 메모지 따위를 가지고 애증 운운하는 것은 과장도 이만저만한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어쨌든 필자는 기록전문가의 필수품으로 ‘이 녀석(?)’을 소개하고자 한다. 수집형 기록관에서 수집활동은 기록전문직의 업무 중 가장 역동적인 직무가 아닌가 싶다. 지하실, 베란다, 창고 등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의 다양한 장소에 보관된 무질서하게 보이는 기록 더미를 기증자에게 수집하는 일은 물리적인 기록의 입수뿐만이 아니라 기록물 보관이력 및 개별 정보를 청취하여..
2012.04.20 -
[아키비스트의 눈] 연구자와 기술자의 사이 : 기록연구사
연구자와 기술자의 사이 : 기록연구사 세상초보 처음 회사 입사해서 박사과정 이수중인 동료와 이야기 나눌 기회가 있었다. 직장 다니면서 학교생활하기 힘들텐데 대단하다, 나도 빨리 학교 가야 하는데 등등의 이야기를 주고 받으면서 기록관리학이 아닌 다른 전공을 선택한 이유를 물었다. 그때, 그 동료는 내게 뜻밖의 말을 했다. ‘기록관리학이 학문은 아니잖아요. 박사과정 전공하기에는 좀...’과 함께 나도 공부할 거라면 다른 전공을 선택하는 조언까지 해줬다. 이후에도 동료들에게 이와 비슷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리고 다른 직렬의 동료가 쉽게 공부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기록관리학 박사과정을 이수하려 한다는 말도 들었다. 더하여 어떤 사람들은 기록관리는 다른 학문 연구에 필요한 자료를 신속하게 제공하기 위해서 참..
2012.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