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 및 협력/아키비스트의 눈(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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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단법석] 기록전문가의 재능기부(1) - 인생 이모작의 바램
'기록인 칼럼'의 10월 지정주제는 '기록전문가의 재능기부'입니다. 일터 외의 곳에서도 나만의 전문성으로 무언가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 개인에게도 기록공동체에게도 매력적인 일인 것 같습니다. 우리의 전문성으로 사회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까요? 인생 이모작의 바램 깃발 공자님 정도 되어야 마흔에 미혹됨이 없는 ‘불혹(不惑)’을 경험할 수 있으려나.... ‘나이 듦’은 역할의 다양한 변화를 요구한다. 그 역할놀이가 내 몸에 맞지 않은 것 같은 고민과 회피의 반복 속에서도 향후 ‘기록관리와 관련해서 해보고 싶은 일’에는 변함이 없다. 수집형 기록관에서 일했던 경험은 필자에게 역동적인 기록관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었다. 또한 필자는 일천하지만 ‘기록관리가 필요한 곳인데, 방법을 모르는 곳’에 ..
2012.10.15 -
[야단법석] 내 인생의 금메달(1)
'기록인 칼럼'의 8월 지정주제는 '내 인생의 금메달'입니다. 보는 사람들의 마음까지도 뜨겁게 달구었던 올림픽이 끝났습니다. 메달의 색깔이 무엇이든, 메달을 따지 못했다 하더라도, 최선을 다했던 선수들의 모습은 큰 감동이었습니다. 올림픽을 보다가 문득 생각이 듭니다. 내게도 저런 치열한 모습이 있을까? 내게도 빛나는 순간이 있었나? 여러분의 인생에서 금메달은 무엇인가요? 내 인생의 금메달 219노선버스 2012년 런던 올림픽이 한창이다. 중요 경기는 안 봐야 이긴다는 ‘경험칙’ 덕분에 날 샐 일은 없다. 금메달 하나 따지 못했던 52년 전의 첫 올림픽 출전 그 이야기를 담은 광고는 두 가지를 가슴에 남긴다. 하나는 “역사”이고 다른 하나는 “감동”이다. 그 모두가 과정에 대한 기록 덕분이다. 태권도를 배..
2012.08.14 -
[아키비스트의 눈] 화난다, 놀랍다, 아쉽다
화난다, 놀랍다, 아쉽다 219노선버스 1. 최근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원문이 한 국회의원의 블로그에 공개되었습니다. 여러 논란이 일고 있는 만큼 일독해보셔도 좋겠습니다. http://blog.daum.net/bhjun/5508979 그 어떤 국가정책에 대해서도 찬/반이 있을 수야 있다지만, 금번의 협정 추진이 “미래를 위한 실용적 외교정책”이라는 주장은 좀처럼 수긍이 되질 않습니다. 이번에도 오해인가요? 더군다나 “국무회의 즉석 상정”의 방식으로 여러 절차를 생략한 채 비밀리에 추진한 것은 국민에게 모욕감마저 갖게 합니다. 공공기록관리법의 “조사·연구서 또는 검토서의 작성” 규정을 지켰을까요? 국무회의 회의록에는 자세한 정황 설명이 기록되었을까요? 절차는 이래저래 허점을 찾아내 피해간다고 하더라도, 기록..
2012.07.18 -
[야단법석] 휴가와 방학(2) - 책 한권을 권함
'기록인 칼럼'의 7월 지정주제는 '휴가와 방학'입니다. 무더운 여름입니다. 비오듯 땀이 흐르지만, 휴가와 방학이 있어 즐거운 계절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휴가/방학을 계획하고 계신가요? 기록인들에게 어떤 휴가/방학을 권하고 싶으신가요? 책 한권을 권함 깃발 ‘버렸을 거야.. 아니, 혹시 있을지도 몰라..’ 책꽂이를 훑어본다.. 기억 속의 책은 20여 년 전 산 책이며, 포켓문고 크기였고, 책등은 자주색이었는데.. 오호라~ 있구나.. 책이 있다는 안도감과 더불어 한편으로 피식 웃게 되는 머쓱함.. 그래도 학계에 있다고 마음속으로 언젠가 다시 정독할 날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나 보군.. 이태준의 “문장강화”.. 1939년 잡지에 연재되다 1940년대 단행본으로 출간된 이후, 2007년에도 새롭게 출판되고 있는..
2012.07.16 -
[야단법석] 휴가와 방학(1) - 둘만의 여행을 기다리다
'기록인 칼럼'의 7월 지정주제는 '휴가와 방학'입니다. 무더운 여름입니다. 비오듯 땀이 흐르지만, 휴가와 방학이 있어 즐거운 계절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휴가/방학을 계획하고 계신가요? 기록인들에게 어떤 휴가/방학을 권하고 싶으신가요? 둘만의 여행을 기다리다 219노선버스 올 여름엔 제대로 여행을 떠나볼 생각입니다. 세상 사는 일이 만만치 않음을 깨달아가는 아들 놈 하나 앞세우고 떠나볼 요량입니다. 어리석다 싶은 방법으로 한껏 즐겨보렵니다. 거친 음식과 불편한 잠자리로 어제와 오늘을 돌아보고, 그리움과 원망 속에서 우리의 앞길을 헤아려볼 심산입니다. 깜깜한 밤이 되면 물어볼 겁니다. “너는 어느 별에서 왔니?” 안개 자욱한 새벽에도 물어볼 겁니다. “너는 누굴 제일 좋아하니?” 지치는 무더위나 짜증나는 ..
2012.07.13 -
[아키비스트의 눈] 나의 기록화에 대한 반성문
나의 기록화에 대한 반성문 세상초보 나는 나를 ‘기록화’하지 못한다. 학부시절 작성했던 여러 가지 문건(?)들과 자료집들도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고 대학원시절 모았던 각종 자료와 과제들도 이미 어떤 사연을 담은 다른 종이가 되어 있을 것이다. 심지어 결혼식과 신혼여행 사진도 스튜디오에서 예쁘게 만들어준 것 외에는 5년이 지난 지금도 ‘봉지’에 담겨 있다. 우리아이 첫돌 사진도 마찬가지이다. 결국 언젠가는 컴퓨터 파일에 담아뒀다가 모두 포맷되기도 하였다. 우리아이의 어린시절이 통째로 날아가는 순간이었다. 다시는 그러지 말아야지 다짐했건만 둘째가 뱃속에 있는 지금도 산모수첩만 간신히 들고 다니고 초음파사진은 통장주머니에 고이 모아두기만 했다. 얼마 전 이사를 핑계로 가지고 있던 나의 기록들을 정리했다. 버..
2012.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