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 및 협력(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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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단법석] 기록전문가의 필수품(4)
'기록인 칼럼'의 4월 지정주제는 '기록전문가의 필수품'입니다. 우리가 매일 지니고 다니는 것, 공부나 일을 하기 위해 없어서는 안되는 것... 어떤 것이 있을까요? 기록전문가의 필수품 깃발 필자에게 있어 접착식 메모지(일명 포스트잇)는 ‘애증의 대상’이다. 사실 메모지 따위를 가지고 애증 운운하는 것은 과장도 이만저만한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어쨌든 필자는 기록전문가의 필수품으로 ‘이 녀석(?)’을 소개하고자 한다. 수집형 기록관에서 수집활동은 기록전문직의 업무 중 가장 역동적인 직무가 아닌가 싶다. 지하실, 베란다, 창고 등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의 다양한 장소에 보관된 무질서하게 보이는 기록 더미를 기증자에게 수집하는 일은 물리적인 기록의 입수뿐만이 아니라 기록물 보관이력 및 개별 정보를 청취하여..
2012.04.20 -
[아키비스트의 눈] 연구자와 기술자의 사이 : 기록연구사
연구자와 기술자의 사이 : 기록연구사 세상초보 처음 회사 입사해서 박사과정 이수중인 동료와 이야기 나눌 기회가 있었다. 직장 다니면서 학교생활하기 힘들텐데 대단하다, 나도 빨리 학교 가야 하는데 등등의 이야기를 주고 받으면서 기록관리학이 아닌 다른 전공을 선택한 이유를 물었다. 그때, 그 동료는 내게 뜻밖의 말을 했다. ‘기록관리학이 학문은 아니잖아요. 박사과정 전공하기에는 좀...’과 함께 나도 공부할 거라면 다른 전공을 선택하는 조언까지 해줬다. 이후에도 동료들에게 이와 비슷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리고 다른 직렬의 동료가 쉽게 공부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기록관리학 박사과정을 이수하려 한다는 말도 들었다. 더하여 어떤 사람들은 기록관리는 다른 학문 연구에 필요한 자료를 신속하게 제공하기 위해서 참..
2012.04.18 -
[야단법석] 기록전문가의 필수품(3) - 그분들의 연락처
'기록인 칼럼'의 4월 지정주제는 '기록전문가의 필수품'입니다. 우리가 매일 지니고 다니는 것, 공부나 일을 하기 위해 없어서는 안되는 것... 어떤 것이 있을까요? 기록전문가의 필수품 - 그분들의 연락처 취우(醉雨) 내가 다녔던 컨설팅 회사에는 각 분야별 소위 고수(Guru)들이 복작거렸다. 2000년대 초 포스코나 LG전자 등 큰 기업들이 ERP(Enterprise Resource Planning)를 도입하던 시절, 잠시 컨설턴트 품귀현상이 벌어졌고 전문가들은 월 3천만원 이상의 인건비를 받으며 일하기도 하였다. 귀하신 몸, 그들의 가장 소중한 자산은...... 바로 휴먼 네트워크였다. 혼자서 모든 컨설팅을 수행할 수는 없기 때문에 전문 컨설턴트들은 항상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과 협업할 준비가 되어있었..
2012.04.18 -
[야단법석] 기록전문가의 필수품(2)
'기록인 칼럼'의 4월 지정주제는 '기록전문가의 필수품'입니다. 우리가 매일 지니고 다니는 것, 공부나 일을 하기 위해 없어서는 안되는 것... 어떤 것이 있을까요? 기록전문가의 필수품 미르 기록학을 시작한 이후부터 지금까지도, 내 주위의 사람들은 내가 어떤 공부를 하는지, 어떤 일을 하는지 항상 궁금해 한다. 도서관 사서와 비슷한 것으로, 또는 고문서나 중요한 자료를 연구하는 것쯤으로 여기는 듯하다. 어쨌든 대학원까지 다니면서 공부하고 하는 일이니, 고상하고 지적인 것이려니 생각하는 것 같다. 하지만 가끔씩 내가 문서고에서 일하는 모습을 보거나, 문서고에서 일하다 허리를 다쳤다거나, 먼지 때문에 감기에 걸렸다는 말을 들으면, 대체로 이런 반응을 보인다. “아니, 그런 일을 하세요?” 기록전문가의 필수품..
2012.04.12 -
[야단법석] 기록전문가의 필수품(1)
'기록인 칼럼'의 4월 지정주제는 '기록전문가의 필수품'입니다. 우리가 매일 지니고 다니는 것, 공부나 일을 하기 위해 없어서는 안되는 것... 어떤 것이 있을까요? 기록전문가의 필수품 219노선버스 곰곰히 주제에 대한 생각을 추스르긴 해보았지만 뭐라 말하기가 어렵네요. 대신에 그냥 저의 일상적인 소지품 몇 가지를 소개할까 합니다. 작년에 이사하면서 멜빵 가방 하나를 찾았는데 트래킹할 때 쓰는 것처럼 작은 것입니다. 아침마다 어디 좋은 공기 마시러 가는 양 이 멜빵 가방과 하루를 시작합니다. 가방의 뚜껑에 해당하는 맨 위의 주머니엔 집과 차의 열쇠가 들어 있습니다. 열쇠들은 접이식 나이프의 고리에 달려 있는데, 나이프엔 아들 이니셜이 새겨져 있습니다. 작은 나이프 한 자루가 흔들림 많은 세상살이에 실용..
2012.04.09 -
[아키비스트의 눈] 고난으로 시작하는 4월입니다.
고난으로 시작하는 4월입니다. 219노선버스 봄의 문턱에 이르렀다 싶었는데... 그쵸? 너무 들뜬 건가요, 또 한 방 먹은 느낌입니다. 지난 겨울동안 잃어버린 것들이 적지 않습니다. 어느 날 충동적으로 구입해서 5년 남짓 사용해온 장갑과 햇수를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오래된 머플러도 잃어버렸습니다. 덕분에 2월에 들어선 이래 지금껏 감기를 달고 지냅니다. 분명 무슨 이유가 있으려니 싶어 따져보기도 합니다만, 속절없이 흐르는 세월에 정신줄마저 느슨해진 까닭은 물론이고 결국 ‘219노선’을 벗어나 스스로 흐트러지고 천지를 헤맸던 때문입니다. 지난 몇 년간 잃어버린 것들을 다 셈하여보자면 끝도 없습니다. 물건도 있고 사람도 있고 무형의 무엇도 있습니다. ‘분실’도 있고 ‘상실’도 있고 ‘박탈’도 있습니다. 그중..
2012.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