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 및 협력(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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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비스트의 눈] 나의 기록화에 대한 반성문
나의 기록화에 대한 반성문 세상초보 나는 나를 ‘기록화’하지 못한다. 학부시절 작성했던 여러 가지 문건(?)들과 자료집들도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고 대학원시절 모았던 각종 자료와 과제들도 이미 어떤 사연을 담은 다른 종이가 되어 있을 것이다. 심지어 결혼식과 신혼여행 사진도 스튜디오에서 예쁘게 만들어준 것 외에는 5년이 지난 지금도 ‘봉지’에 담겨 있다. 우리아이 첫돌 사진도 마찬가지이다. 결국 언젠가는 컴퓨터 파일에 담아뒀다가 모두 포맷되기도 하였다. 우리아이의 어린시절이 통째로 날아가는 순간이었다. 다시는 그러지 말아야지 다짐했건만 둘째가 뱃속에 있는 지금도 산모수첩만 간신히 들고 다니고 초음파사진은 통장주머니에 고이 모아두기만 했다. 얼마 전 이사를 핑계로 가지고 있던 나의 기록들을 정리했다. 버..
2012.07.10 -
[지역지부(준) 소식] 인천지역지부(준) 모임 안내
안녕하세요. 한국기록전문가협회 조직사업국입니다. 이번 주 수요일.....그러니까 인천지역지부(준) 모임을 안내해 드립니다. 일시 : 2012년 7월 11일 수요일. 오후 7시 장소 : 인천시 부평 '까페 플레이스' (인천 부평구 부평동 193-68번지. 032-505-3541 )
2012.07.09 -
[아키비스트의 눈] 생일을 맞아
생일을 맞아 219노선버스 오랜 시간을 버티다 뒤늦게 결혼한 처제가 조카를 순산하였습니다. 동서는 입이 귀에 걸렸습니다. 앞서 두 분의 집안 어른을 여의었으니 모처럼의 기쁨일 뿐만 아니라 곱절로 반가운 소식이었습니다. 남겨지는 사람으로서 겪는 슬픔보다 새로 맞이하는 입장에서의 반가움이 한결 큰 것은, 나이 듦에 대해, 그리고 이승의 인연에 대해 조금이나마 배워온 연륜 때문이려니 싶습니다. 그러다가 왠지 죄송한 마음이 들어 처음의 어딘가로 돌아간 그분들의 자취를 돌아봅니다. 집안에 남아 있던 것은 물론, 학창시절의 것들과 가까이 지내던 벗들과의 사연 속에 낯설면서도 그리운 그 모습으로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한 눈에 알아보고 단박에 알아들을 수 있습니다. 할아버지의 무르팍에서 자란 세대인 까닭에 집안의 ..
2012.06.19 -
[야단법석] 민주주의와 기록(1) - 6월의 약속
'기록인 칼럼'의 6월 지정주제는 '민주주의와 기록'입니다. 민주화의 달 6월입니다. 기록인 칼럼을 통해 기록과 민주주의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길 기대합니다. 6월의 약속 219노선버스 민주주의의 유지와 발전을 위해 체계적인 기록관리와 기록보존이 필요한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기록의 관리와 보존이 민주체제의 국가와 조직에만 필요한 것은 아니리라. 실록實錄과 같이 세계가 인정하는 우수한 기록유산도 오늘날의 민주주의를 이념적 기반으로 한 성취는 아닐진대, 전근대 왕조나 공산독재, 일인독재와 같은 전제체제에서도 기록은 역시나 ‘잘’ 관리되고 보존되어야 했으리라. 기록관리자나 아키비스트가 갖춰야 하는 소양이나 역할은 결국 그들이 처한 시대적 여건에 제약될 것이니, 역대의 아키비스트들 모두가 민주주의자는..
2012.06.14 -
[아키비스트의 눈] 오월의 고백
오월의 고백 219노선버스 세상에서 가장 큰 슬픔은 “그리움”이라고 했던가요? 저 혼자만 바쁜 듯 성급히 돌아서는 까닭에는 또 다른 그리움이 남을까 두려운 마음도 있습니다. 바보같은 짓인 줄 알지만 그이의 부재를 굳이 확인하고 돌아오는 길도 있습니다. 하늘도 맑고 잎사귀들도 푸른 요즘 같으면 작은 바람 소리에도 발끝이 끝내 멈춰지고 어쩌지 못해 뒤돌아보게 됩니다. 그러나 대개 그리움은 나의 일인 까닭에 오늘같은 날 누군가 나를 그립다 하리라 생각지 않습니다. 테레사 수녀님의 뉴스를 보며 눈물을 보이던 친구를 떠올리다가도 공부는 정말 못했다는 몹쓸 기억이 되살아납니다. 와락 품어야 할 슬픔의 존재들이 매일 오가는 시청 앞이며 서울역 앞에 지쳐가고 있어도 정작 저는 나의 그리움에 떠밀려 오늘도 침몰하고 맙니..
2012.05.25 -
[야단법석] 기록과 정치(2) - 우리에게 기록관리와 기록보존은 정치다.
'기록인 칼럼'의 5월 지정주제는 '기록과 정치'입니다. '정치'의 문제가 넘쳐나는 시기입니다. '기록'과 '기록관리'가 정치 문제의 중심에 떠오르기도 합니다. 기록·기록관리·기록전문가는 정치와 어떤 관계인지, 나에게 또는 우리들에게 정치는 어떤 의미인지, 기록인 칼럼과 함께 다양한 논의가 이루어지길 기대합니다. 우리에게 기록관리와 기록보존은 정치다. 219노선버스 내일이면 그분이 부엉이바위에서 몸을 던지신지 만 3년이다. 최근에 알려진 마지막 육성 녹음은 당시 참담했던 그분의 심경을 고스란히 전한다. “기록의 중요성”과 “기록의 힘”을 내세우는 글과 주장에 공감해왔지만, 그분의 경우를 되새겨 보자면 참으로 기록이란 게 두렵고 무섭다. 돌아보건대 쌀 직불금 파문을 핑계로 대통령지정기록을 들여다보고파 했던..
2012.05.24